낮 시간 잘 보내기 2

현생 인류는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유인원과 사람(Homo)속 Sapiens종 Sapiens아종에 속한 생물체로,
공식 학명은 Homo sapiens sapiens 입니다.
오늘날 모든 인간은 같은 종에 속합니다.
참고로, 사피엔스(Sapiens)종에는 사피엔스(Sapiens)아종 외에도
네안데르탈렌시스(Neanderthalensis),
크로마뇽(Cro-Magnon) 같은 아종이 있었지만,
현생 인류와의 경쟁에 밀려 도태되었거나, 현생 인류에 흡수되어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원숭이는
동물계-척삭동물문-포유강-영장목-유인원과
-오랑우탕속-Gigantopithecus종에 속한 생물체입니다.
(인간은 동물계-척삭동물문-포유강-영장목-유인원과
-사람속-Sapiens종-Sapiens아종에 속한 생물체입니다.)
이렇듯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는
생물학적으로 볼 때 상식만큼 그리 크지 않습니다.
실제 게놈분석 결과상으로도 그 차이는 2.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물며 동일 속屬,동일 종種, 동일 아종亞種에 속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합니다.

물론 현생 인류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변혁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존재인 만큼
타고난 유전적 소인대로만 살아가진 않습니다.
유전적으로 주행성 유기체이기는 하지만,
소위 자유의지로 야간에 열렬히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좀더 정확히는, 야간에 활동하기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선택에는
항상 “대가代價”가 따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타고난 유전적 소인대로만 살아가도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약해지는 것이 인체이다 보니
본류를 거스르는 선택에는
그 대신에 치뤄야 하는 값(즉 대가代價)이 더욱 많게 마련입니다.

흔히 이런 대가를 감안하지 않고 자유의지를 남발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시점에 뜻하지 않는 청구서를
내몸과 내마음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어느날 우연히 발생한 것 같은 사고가
사실은 자잘한 필연들의 합인 것처럼,
내몸과 내마음에서 매일 조금씩 놓친 부분들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모이면
내몸과 내마음은 증상이라는 신호를,
그리고 질병이라는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건강한 인생의 기본이고
그 세세한 기준은 십인십색十人十色 다를 수 있으나
동일 종의 극소한 유전적 차이를 감안한다면
큰 기본틀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해가 뜨는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고,
해가 떠있는 낮에 제대로 활동하고,
해가 지는 밤에 제대로 휴식하는 겁니다.

낮 시간 잘 보내기 1

인체는 소우주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지구를 모체로 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모두 각기 소우주로, 서로 닮은 면도 있고 개성적인 면도 있습니다.
(서구의 “대자연 어머니(MOTHER NATURE)” 개념도 이와 유사한 사유체계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류는 달보다는 해(태양)를 벗삼아 활동하는
주행성 유기체입니다.
인류의 기원이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이래로
최소한 수백만년 전부터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인체 활동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것은 주간활동입니다.

물론 자유의지를 가진 인류이다보니
굳이 주간에 활동하기보다 취향껏 야간에 마음껏 활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세월에 걸쳐 구축된 주행성 유기체로서의
기본틀에 맞서는 데에는 상당한 댓가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가장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최대의 결과를 얻으며,
가장 최장기간 버티려면,
(즉 무병無病하게, 잘 살아가며(웰빙well-being하며), 장수長壽하려면)
유기체의 속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것이 요점입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침구편][鍼灸篇] 에 경혈유주를 설명하는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하루를 자연스럽게 잘 보내는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手太陰之脈 每朝寅時 從中府起 循臂下行 至少商穴止.
手陽明之脈 卯時 自少商穴起 至迎香穴止.
足陽明之脈 辰時 自迎香穴 交與承泣穴 上行至頭維 對人迎 循胸腹下 至足指厲兌穴止.
足太陰之脈 巳時 自衝陽 過交與隱白 循腿腹上行 至腋下大包穴止.
手少陰之脈 午時 自大包 交與極泉 循臂行 至小指少衝穴止.
手太陽之脈 未時 自少衝 交與少澤 循肘上行 至聽宮穴止.
足太陽之脈 申時 自聽宮 交與睛明 循頭頸 下背腰臀腿 至足至陰穴止.
足少陰之脈 酉時 自至陰與涌泉 循膝上行至胸腧府穴止.
手厥陰之脈 戌時 自腧府交與天池 循手臂下行 至中衝穴止.
手少陽之脈 亥時 自中衝 交與關衝 循臂上行 至耳門穴止.
足少陽之脈 子時 自耳門 交與瞳子髎 循頭耳側脇下行 至足竅陰穴止.
足厥陰之脈 丑時 自竅陰 交與大敦 循膝股上行 至期門穴止.

요점은,
내 몸의 각 기관들(오장육부五藏六府)이
편하게 일하는 시간대가 따로 있으며,
우리 인체는 그 시간대별로 각기 주연과 조연을 번갈아가면서
생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3~05시 수태음폐경 활성화 : 몸이 깨어나서 예열하는 시간
05~07시 수양명대장경 활성화 : 대장 비우기에 좋은 시간
07~09시 족양명위경 활성화: 가장 중요한 첫끼니를 먹는 시간
09~11시 족태음비경 활성화: 소화흡수한 끼니를 에너지화하는 시간
11~13시 수소음심경 활성화: 주요활동을 하는 시간
13~15시 수태양소장경 활성화 : 주요활동을 하는 시간
15~17시 족태양방광경 활성화 : 주요활동을 하는 시간
17~19시 족소음신경 활성화 : 주요활동을 하는 시간
19~21시 수궐음심포경 활성화 :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
21~23시 수소양삼초경 활성화 :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
23~01시 족소양담경 활성화 : 심신心身을 대청소하는 시간
01~03시 족궐음간경 활성화 : 심신心身을 대청소하는 시간

요컨대, 각 시간대의 주연이 주연답게 무대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원만히 만들어주는 것이
무병無病하게, 장수長壽하면서, 잘 사는(웰빙well-being하는)
기본 요령입니다.